(플러스인뉴스) ‘깨끼춤’을 추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손발이 다소 따로 놀았다.
깨끼춤은 양주별산대놀이의 대표 춤동작이다.
춤동작을 지도하던 별산대놀이 이수자 박진현 씨(55)가 “내 손인데, 내 말을 안 듣죠?”라고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김동연 지사는 그래도 땀 흘리며 열심히 동작을 따라 하려 했으나, 무릎을 굽혀야 할 때 굽히지 않아서인지 조금 뻣뻣해 보였고, 약간 어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진현 이수자가 땀을 닦는 김동연 지사에게 “간단한 동작도 이리 어려운데, 도정을 살피는 일은 얼마나 어렵겠느냐”고 물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게 훨씬 더 어려워요”라고 답했다. 사실 김 지사는 평소 스스로를 ‘몸치’라고 말하고 있다.
박 이수자가 다시 “예술의 길은 멀고 험한 것”이라고 받았다.
김동연 지사가 ‘달달버스’를 타고 찾은 ‘민생경제 현장투어’ 두 번째 지역은 양주였다. 김 지사는 26일 첫 일정으로 ‘양주별산대놀이마당’을 찾았다. 청년 이수자 윤동준(29) 씨와 보유자, 전승교육사 등 보존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양주별산대놀이는 경기도 양주 유양리에서 전승되는 탈놀이로, 서민의 삶을 해학·풍자적으로 표현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 가면극이다. 대표 춤으로는 단조롭고 느린 동작의 ‘거드름춤’과 난봉꾼이 재밌게 멋을 부리는 ‘깨끼춤’이 있다.
윤 씨는 양주별산대놀이의 청년 이수자로, 중학교 1학년 때인 14세부터 전승의 길에 들어서 20세에 이수자가 됐다.
오늘 김 지사는 양주별산대놀이 중 ‘거드름춤’과 ‘깨끼춤’이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하고 ‘깨끼춤’ 동작을 직접 체험했다. 공연을 본 김 지사는 “K-컬처의 비조(鼻祖)”라며 탄성을 자아내거나 “인간 보물”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양주별산대놀이는 1964년 국가무형유산 제2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사명감만으로는 전통의 계승이 어려운 현실이다. 보존회 관계자들에 의하면 현재 중앙정부의 지원(전승지원금)은 ‘보유자’와 ‘전승교육사’에 국한되어 있다고 한다. 박진현 씨나 윤동준 씨 같은 이수자에게는 미치지 않는다. 앞서 “예술의 길은 멀고 험하다”는 박진현 이수자의 말은 사실 ‘뼈 있는 말’이었다.
그나마 윤 씨는 경기도가 지급하는 연 150만 원의 ‘예술인 기회소득’을 받고 있다. 청년 이수자인 윤 씨는 예술인기회소득(2025년, 연간 150만 원)에 청년기본소득(2021~2022년, 100만 원)을 받아 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기회소득의 혜택을 받은 예술인은 지난해까지 1만 6천여 명에 이른다. 예술인기회소득의 2024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혜 예술인의 경우 창작활동 시간과 예술활동 소득이 각각 주당 42분, 월 3만 원 더 늘어났다.
오늘 보존회 관계자들은 김 지사가 타고 온 ‘달달버스’를 보면서 “이곳도 달라질 수 있겠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존회장인 석종관씨는 “공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더 많은 기회’를 희망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들의 희망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경기도는 현재 도 지정 무형유산 72종목에 전승지원금과 정기·수시 공연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는 윤 씨 같은 젊은 예술인들이 전통 계승에 나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출처 : 경기도]